수원 삼성....제발 긴장 좀 하자!!!

관련기사 : http://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soccer&menu=album&mode=view&seq=4831&order=0&page=1

 

수원 삼성 블루윙즈. 1996년에 창단한 상대적으로 역사가 부족한 팀이지만 팀 창단 시절 화끈한 선수, 감독 영입으로 창단 초기부터 강팀으로서의 이미지를 굳히고 있던 팀.

박건하, 이병근, 김진우 선수와 같이 팀에서 오래 뛴 노장 프랜차이즈 스타들도 존재하고, 고종수 선수처럼 한때의 '아이콘'도 있었고, 서정원 선수처럼 '한국의 숄 켐벨' 같은 선수도 있었고 - 당시 수원과 최고의 앙숙 관계였던 안양 LG에서 뛰었으나, 프랑스리그 진출 후 국내에 복귀할때 하필이면 라이벌 팀인 수원으로 이적해서 안양 팬들의 속을 긁어놨음... - 조병국, 조성환, 김두현, 손대호, 이종민, 남궁웅, 권집부터 시작하여 신영록, 김준 선수 등으로 이어지는 유망주까지 있었던, 그야말로 현재 - K리그에서 팀이 우승할 수 있다는 믿음 - 와 미래 - 젊고 뛰어난 선수를 보며 앞으로 몇년 더, 아니 그 이상 주욱~ 수원을 향해 열광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 를 모두 기대할 수 있었던 느낌의 팀. 그리고 한때의 '삼성 라이온즈'나 '삼성 프로배구단' 처럼 '얘네는 무조건 돈x랄로 만든 강팀'이라는 느낌이 그나마 덜했던 팀. (물론 요새는 앞의 두 팀들도 그런 첼시스러운(?)모습이 이전보다는 덜한 모습니다.)

94 월드컵 시절부터 포백을 사랑해왔고 패싱게임을 통한 미들의 주도권 축구를 구사하는 김호 감독의 전술로 인하여 항상 박터지는 경기를 보는 재미가 있었고, 역습 중심보다는 후반이 끝나는 그 순간까지 성난 파도처럼 상대의 골문을 두들기던 매력적인 축구를 구사하던 팀. (물론 김호감독 시절도 후반기로 가면 스리백을 많이 쓰기도 했으나, 그러나 한때 수원의 포백은 지금의 성남처럼 '포백을 가장 잘 구사하는 팀'으로 유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솔직히 지금의 수원 삼성을 보면 이러한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98 월드컵 시절을 이끈 명장 차범근 감독이 온다는 말에 기대 반 실망 반 - 개인적으로는 독일식의 파워축구를 별로 안 좋아하고 스페인&포르투갈 식의 미들 중심의 축구를 좋아하기에 - 으로 수원을 응원해 왔으나 작년부터 실망감이 쌓여만 가더니만, 결국 올해는 연간입장권을 N석 3만원, E석 5만원이라는 믿을 수 없는 가격에 판다고 함에도 불구하고.... 좋아하는 팀인 수원의 연간입장권을 끊지 않을 정도로 정이 떨어지고 말았다.

네이버 같은 곳의 악플러들은 뭐 수원 서포터들이 보이콧하는 것에 대해 뭐 악플 전당대회를 벌이는 것마냥 난리블루스를 춰 대고 있는데, 본인은 블루윙즈와는 1g의 관련도 없는 그냥 수원 팬이기에 - N석을 가보기도 해봤으나 그랑블루의 응원가도 잘 모르고 적응도 쉽지 않고 해서... 한번 가보고 나서 그 후에는 그냥 E석에서 조용히 보는 걸 즐겼음 - 악플에 대해 실드 하나 치고~ 지금의 수원 삼성 블루윙즈에 대한 본인의 불만을 좀 적어보고자 한다. 하지만 본인이 아직 축구에 대해 잘 모르는게 많기에 어설픈 부분이 많겠지만 그런 부분은 그냥 축구를 자세히 보지 못하는 일반 팬이기에 그러려니 하고 좀 가르쳐 주셨으면 좋겠다.

 

1. 팀 리빌딩은 했다. 그런데?

차붐 선임 후 포지션 별로 대표적인 선수들의 이적에 대해 적어보면 다음과 같다. (광주 상무 입대는 제외함)

DC : 조병국, 조성환 out, 마토, 이싸빅,이정수 in. (이적해 왔다가 다시 울산으로 간 무사는 예외로 하자)

WB : 조원희, 송종국 in

DMC : 권집, 손대호, 김도근 out, 김남일김도근 in 

MC : 김두현, 전재호, 고종수 out, 전재호 in

LW/RW : 이종민, 서정원 out, 김대의 in (김대의는 현재 AM/F C 정도에서 뛰긴 하지만 성남 시절에는 윙포워드였기에 여기에 적음)

ST : 김동현, 안효연마르셀, 조재진 out, 김동현, 손정탁, 안효연, 이따마르, 산드로, 마르셀, 데니스(이성남) in.

(개인적으로 봐서 이적 후 각자의 팀에서 좋은 활약을 한 선수일 경우에는 파란색으로 표시하고, 수원에 와서 기대치를 밑도는 활약으로 인해 포크레인으로 삽을 판 경우에는 붉은색으로 표시함.)

 

김호감독 후기와 차붐 초기에 있어서 수원의 문제는 1. 조-조라인의 잦은 잔부상과 김영선의 장기부상 등으로 인한 중앙수비진의 양의 부족,2. 최성용-이병근 라인 외의 윙백자원의 부족, 3. 유망주 중심의 미들진 구성으로 인해 발생하는 안정감 부재라는 단점이 있었고, 차붐 선임 이후 등장한 문제는 4. 나드손의 장기부상과 마르셀, 김동현의 빅리그 이적, 출장시간 및 포지션 불만으로 인한 조재진의 이적 등으로 인해 양과 질에 있어서 부족해진 공격진의 수혈 이었다.

그래서 벌어진 차붐의 이적은 대체로 다음과 같았다. 이전의 수원이 보여줬던 '첼시식 영입(?)'을 자제하고 수원이 지니고 있지만 출장 시간이 적었던 유망주를 트레이드 카드로 제시하여 K리그에서 검증된 선수들을 영입하는 방식이었다. 마토와 같은 경우는 예외지만, 용병 및 토종선수 영입은 대체로 이런 흐름으로 이루어졌다. FA의 영입도 마찬가지의 흐름으로 진행되었고. (유망주를 주고 다른 포지션의 유망주를 영입한 사례였던 조원희, 전재호 영입도 예외이다.)

그러나 대체로 그러한 영입들 중 성공작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라면 현재 수원의 3백을 이루고 있는 파워풀한 수비수 이정수, 수원에서 꾸준한 주전 출장 끝에 국대 승선까지 이뤄낸 조원희, K리그 미들 본좌 김남일, 요새는 좀 덜하지만 작년까지 꾸준했던 김대의 정도?

나머지 선수들은 대체로 다 실패하였다. (특히 공격선수 영입 쪽을 보면 보이겠지만....그쪽의 삽질이 특히 심했다. 특히 손정탁 <-> 전재호 트레이드 건은 전북 팬들로 하여금 박수를 - 큰 키로 리버풀의 크라우치같은 역할을 해 주길 기대했으나 막상 몸싸움이나 제공권, 돌파형 스트라이커에게 기회를 만들어주는 능력까지.. 모두 후달려서 전북 팬들로부터 욕을 먹던 선수이다 -  , 수원 팬들로서는 분노를 느낄 정도였음...)

그렇다면 그렇게 트레이드한 선수들이 다 실패하였다면 말도 안하겠지만, 트레이드된 선수들은 상당히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수원->전남->성남으로 간 에어 병국은 수원에서 쌓아온 4백의 스킬에 성남 학범슨 감독을 만나면서부터 수비의 본좌급으로 활약하고 있고, 조성환 역시 잔부상에 여전히 시달리긴 하지만 현재는 포항의 벽으로 활약하고 있다. 김두현이야 뭐 설명이 필요없는 인재이고, 이종민은 울산에서 미칠듯한 윙어로 잘 날고 있고(그나마 이쪽은 서로 약한 포지션을 보충하는 윈윈 트레이드였음), 마르셀은 챔스까지 나갈 정도로 포르투갈에서 그럭저럭 활약하며, 서정원, 조재진은 생략하겠다. (워낙 뉴스에 자주 나오니...)

차붐은 초반에 팀을 맡으면서 팀을 노장 선수 중심으로 개편하였다. 그러면서 주장하기를 '한 포지션당 2명의 선수가 경쟁하게 하겠다' 라고 하였다. 하지만 한 포지션당 2명을 두는 건 좋은데, 그 2명이라는 의미는 '첼시식'이냐, '맨체스터식' 이냐에 따라 다르다. 여기서부터는 필자의 개인 사견으로 말하는 것인데, 첼시식의 경우에는 주전을 먹을 자격이 충분한 선수가 2명이 한 포지션을 놓고 경쟁하는 식이고, 맨체스터 식은 주전으로 1명은 두되, 젊되 능력있는 유망주를 백업으로 두어서 주전 선수의 상황 - 부상, 체력저하, 슬럼프 등 - 에 맞춰 기용함으로서 선수의 발전을 도모하며 팀 전력과 자금의 피해의 극소화를 도모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전까지의 수원의 스쿼드는 '맨체스터식'에 가까웠다. 하지만 차붐의 목표는 아마 '첼시식'의 스쿼드 구성을 목표로 한 것 같으나, 그 '첼시식' 스쿼드라고 하기에는 주전용, 백업용으로 데려온 선수의 질이 80%는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줬던 것이 크다고 볼 수 있겠다. 그로 인해 스쿼드의 질적인 두께는 오히려 이전보다 얇아져 버렸고 팀의 선수진 구성도 '노장 아니면 1~2년차 유망주' 식으로 이루어짐에 따라 24세~28세 정도 나이대의 선수진이 사라지고 말았다. 

그래서일까. 현재는 주로 유망주 1~2명 정도가 노장 선수를 대신하여 뛰는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괜히 '김호의 아이들' 이라는 소리가 나오는 것일까. 단순한 유망주 이상의 모습을 보였기에 수원 팬들이 '김호의 아이들' 이라는 호칭까지 붙이며 좋아했던 것이 아니었을까. 불행히도 팀의 침체와 맞물려 유망주들의 부지런한 모습 역시 팀 성적에 가려져 있기에 '차붐의 아이들' 이 자라나지 못하는 모습은 아쉬운 지금이다. (올해 보여주는 차붐의 유망주들 중에서 '이 친구는 왠지 곧 K리그를 호령할 것 같다' 싶은 사람은 안보인다. 그나마 보이는 건 황규환 정도?;;; 차붐이 보여준 유망주는 아직까지는 '곽희주'밖에 없는 듯 싶다.)

그러나, 그러한 유망주도 제한적이고, 뛰는 선수도 제한적이다. 더블스쿼드로 경쟁을 유도한다지만 딱 그 선수 전용 자리~ 라는 느낌이 강한 곳이 꽤 많은데, 그 전날 평점이 바닥을 쳐도 감독의 믿음으로 다음 경기에 꾸준히 나오는 모습을 보면 '가끔은 좀 빠져줬으면'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것도 아주 많~이. 왜냐면... 주전경쟁이 첼시처럼 빡세길 바라기 때문이다. '확고한 주전과 확고한 후보' 보다는 '불안한 주전 2명'이어야 그만큼 주전 선수도 노력하고, 노력하면 후보도 주전 자리 따낼 수 있다는 믿음이 강해야 후보 선수들도 발전이 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가령 이운재 선수의 경우에는 최근 2경기에서 이전보다 약간씩 불안감이 생기긴 했다. - 물론 본인이 볼 때 그랬던 거고, 감독의 눈으로는 다를수 있다. 하지만 일단 본인의 눈으로 본 대로 생각해보면... - 그렇다면 한 경기 정도는 김대환 선수나 박호진 선수에게 기회를 주고, 만약 그 선수가 기대 이하일 경우 다시 이운재 선수가 복귀하는 식으로 해도 괜찮지 않을까? 물론 지금 예를 든 골킵이라는 자리가 워낙 주전 뺏기가 어려운 포지션이긴 하지만...)

 

지금과 현재의 수원스쿼드 두께 비교차 한번 적어봅니다.

2006년 현재의 수원 스쿼드 (괄호 안은 백업 선수들. 주전급이지만 현재 부상 등으로 여기에 적는 경우도 있음)

이운재 (김대환, 박호진)

마토 - 박건하 - 이정수 (곽희주(부상), 이사빅)

조원희 - 김남일 - 김진우 - 최성용 (송종국(컨디션이..;;), 이병근, 이현진, 황규환, 이길훈)

김대의 - 이따마르 - 산드로(나드손, 신영록, 데니스)

 

2004년 차붐 데뷔 직전 수원의 스쿼드 (김호 감독이 즐겨쓰던 4-4-2 기준...차붐이 쓰던 스리백을 기준으로 할 경우 최성용, 이병근 선수 등등의 위치에 변화가 많습니다...-_-;;)

이운재 (김대환, 신범철, 박호진)

최성용 - 조병국 - 조성환 - 이병근 (박건하, 김영선, 곽희주(차붐이 발굴하기 전에는 조-조라인에 밀려서 관심 못받았던 선수), 박주성, 무사, 이강진, 김유진(당시에는 별로 관심못받은 선수))

이종민 - 김두현 - 김진우 - 서정원 (권집, 고창현, 손승준, 손대호, 우르모브, 고종수, 남궁웅, 가비)

나드손 - 마르셀 (김동현, 조재진, 정윤성, 윤화평, 신영록)

* 우르모브의 경우에는 당시 한국 국적 취득 이야기가 나왔기에 한국인으로 계산하면....실제 외국선수는 4명이 맞고(당시는 4명 보유, 3명 출장이었음) 실제로는 중국으로 임대 후 이적한 듯... 중국 C리그 임대 후 소식이 안들어와서;;

 

2004년의 포메이션의 단점이라면.....D/WB R의 백업이 부족하고 (박주성 선수는 왼쪽 윙백이고, 최성용, 이병근 선수가 좌우 모두 소화가 되고, 2005년에 곽희주 선수가 오른쪽 윙백도 서 보기는 하지만 그래도 확실한 윙백 자원이 부족하긴 함..) 공격진의 No.5 공격수 이하가 검증되지 않았다는 것? 그것 빼고는 약점이라 할게 보이지 않는다.

...선수 스쿼드만 봐도 두꺼움이나 질적으로나 보나....정말 ㄷㄷㄷ하다는 느낌만 들지 않는가?

 

2. 아스날식 전술? 장난해?

차붐이 처음 수원을 맡을 때 주장한 말 중 하나가 '수원을 아스날식 템포축구의 팀으로 만들고 싶다' 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수원은? 김호감독 시절의 수원이 아스날식에 가까웠고, 지금의 수원은 아스날이 아니라 무슨 잉글랜드 챔피언쉽 팀이 첼시랑 경기하는 듯한 느낌의 축구라는 느낌이다.

아스날의 경기를 보면 상당히 빠른 패스 전개가 이루어진다. 비야레얄의 리켈메와 같은 한 명의 플레이메이커가 없는 대신에 앙리, 레예스, 반 페르시 등의 공간침투 능력과 스피드가 좋은 공격수들이 존재하고 세스크 파브가레스나 질베르트 실바 등의 활동량 좋은 미드필더들이 중앙을 장악해 주는 팀이라는 느낌이다. 윙어들도 미들싸움 때에는 도움을 주고 하기에 미들 싸움에서 크게 밀린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고, 중앙에서 공격수를 향해 찔러주는 킬 패스 또는 부지런히 사이드에서 중앙으로 파고들며 공략하는 윙포워드의 느낌과 사이드를 부지런히 공략하는 정통 윙어적인 공격, 그리고 가끔씩 터져나오는 중거리슛까지, 다양한 옵션으로 공격을 벌이기에 '이 팀은 십중팔구 어디만 막으면 말린다' 라는 느낌으로 팀을 볼 수가 없고, 공을 받자마자 다음 선수나 빈 공간으로 향하는 정확한 패스들은(공 받고 생각하고 패스하는게 아닌, 공을 받기 전에 미리 선수들 위치를 확인한 후 공을 받자마자 그 위치로 날려주는 듯 싶다.) 상대가 수비진을 형성하기도 전에 어느 새 수비공간의 빈틈을 만들어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수원은.......전혀 아니다. 3-4-1-2 전술만 몇년째던가...물론 포지션이 모든 걸 말해주지는 않지만 말이다.

대체로 차붐표 수원의 공격은 김동현, 마르셀과 같은 정통 타겟맨에 의존하는 전술이었다. 김동현은 마치 첼시의 드로그바처럼 어시스트에 주력하는 모습이었고, 마르셀의 경우에는 어시도 하지만 골도 상당히 넣는 스타일이었다. 하지만 그 이외의 공격 루트는 별로 없었다. 2선에서 때려주는 중거리슛도 20% 부족하였고 - 중거리슛은 김두현의 공백이 크다. 물론 2명의 미들이 수비와 공격을 왔다갔다하도록 주문하는 차붐의 전술에서 보면 강력한 수비형 미들이 받쳐주면 120%의 포스를 발휘하는 김두현이 활약할 여지가 없던 것도 있었지만... - 빠른 원투패스로 돌파를 하여 골을 넣는 플레이메이커형 포워드도 마땅히 없고, 상대팀의 양 측면을 안드로메다로 보내는 강력한 윙 공격도 이제 많이 실종되어버렸고(어쩌겠는가...3-4-1-2의 경우에는 윙백이 수비 우선, 공격은 2차적 문제일 수밖에 없으니 상대적으로 중앙 위주의 공격만 이루어질수밖에 없다. 아무리 조원희가 부지런하다 한들 공격으로 올라가면 필연적으로 뒷공간이 훤~해지고, 중앙 수비수 중 측면의 1인이 그 빈 자리를 커버해 줘야 하는데 최근 수원이 관광당하는 걸 보면 그런 윙백의 뒷공간 부분, 또는 중앙수비가 뒷공간을 커버해주면서 나머지 2명이 중앙수비를 분담하는 순간 균형을 잃고(수비수들이 한쪽으로 쏠린다고 할까?) 중앙수비에 구멍을 내주는 경우가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4의 중앙 2명이 확실한 패싱능력을 지녀서 공격진에게 볼을 이쁘게 배급해주는 것도 부족하고, 1차 수비를 맡을 미드필더들의 강력한 압박은 살아 있어서 압박수비를 통해서 공격수가 활동할 공간을 잡아먹어 주기는 하지만 역습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끊어먹기'는 잘 안되고..... (그나마 남일군은 수원에서 잘 하고 있지만....그 외에는 답이 없다...스타리그 식으로 말한다면...'캐리어 가야 할 상황'이다..;;)

게다가 경기가 안 풀리면 수비에서 미들로, 미들에서 공격으로 공이 전혀 안 이어진다. 그러다보니 공을 이어보려고 해도 상대에게 뺏기면 다시 역습을 막기 위해 수비로 돌아가야 하니...수원이 말릴 때에는 수비-미들로 공 연결 - 공 뺏김- 다시 수비 - 공 뺏음 - 이번엔 미들까지 잘 연결됨 - 공격수한테 보낸 공 뺏김 - 또 절라게 수비 - 근성으로 공 뺏음 - 이번엔 공격수한테 롱~패스 - 아까보다 쉽게 뺏김 - 다시 닥치고 수비 의 패턴으로 이어지는 '약팀의 얻어맞는 전형적인 모습'을 보이고 만다.

 

 지난해에 있었던 첼시와 수원의 친선경기를 보면서 인상적이던 것이 있었다. 한국 투어 당시 첼시는 데려온 공격수가 없어서(드록바, 크레스포, 구드욘센, 칼튼 콜...몽땅 다 안왔음...ㅜㅜ) 조 콜이나 야리 야로식 같은 선수를 원톱에 올리고 경기를 하였고, 후반전에는 U-18이나 2군의 유망주들을 테스트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그래도 경기는 꾸준히 템포있게 이어졌다. 수원의 공간 압박도 강력하였지만 사람이 움직이는 것보다 공의 속도가 더 빠르지 않던가. 수원 선수들의 압박이 100% 완성되기 전에 다른 동료에게로 이어지는 첼시의 빠른 패스웍은 수원 팬이자 맨유, 리즈의 팬이었던 본인조차도 탄성을 아끼지 않을 정도였던 것이었다. 반대로 수원의 패스는 첼시의 강력한 미들의 힘, 그리고 수원 선수들의 한 템포 느리고 부정확한 패스로 인해 자주 끊겼고, 그로 인해 수원은 또다시 웅크리다가 역습을 보이는 형태의 경기 운영을 보였다. 그리고 불행히도 그 모습이 이제는 '첼시' 같은 강팀이 아닌, K리그의 모든 팀에게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솔직히 이제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지 모르겠다. 작년에는 KIA 타이거스가 꼴찌를 해서 본인의 속을 긁어놓더니만, 이제는 영원한 강팀일 줄 알았던 수원이 무기력하고 재미없는 경기만 보이며 중위권에서 발버둥을 치는 것을 보니 이제는 해탈의 경지에 이르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다. (그런면에서 보면....참 롯데 자이언츠 팬들이 대단하다...)

 

제발 부탁이다. 수원~! 제바~알! 긴장~ 좀 허자~~~!!!

(잉글랜드 레플리카 대신에 수원 레플리카 산 게 아깝지 않게 말이다...-_-)

 

P.S>  그냥 팀이 이기면 이기는대로 좋아만 하고, 팀이 침체기에 빠지면 '감독이 알아서 할텐데 왜 너네가 나서냐' 라고 서포터를 향해 궁시렁대며 손가락만 빨며 앉아서 가만히 기다리는 것, 경기날만 되면 경기장에 가서 응원만 하고 비판이나 분석따위는 집어치우고 경기 결과표만 보고 일희일비하는 것이 네이버 악플러들이 말하는 '팬으로서의 역할'이라면.... 과연 '나는 한 선수가 아닌, 팀 성적표가 아닌, 그 팀 그 자체를 사랑한다' 라는 일체감이 살아날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 '비난보다 더 무서운 것이 무관심' 이라던데, 수원 서포터들이 퇴진 운동을 벌이는 것은 '무관심' 이 아닌 '팀이 잘 되기를 위한 비판과 비난' 이 아니던가? 단순히 '그랑블루가 싫어서 이런 운동 자체에도 거부감이 있다' 라는 생각은 없어졌으면 좋겠다.

(물론 지나친 결과중심적인 서포팅 보이콧 운동과 같이.. 짧은 식견으로 벌어지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겠지만 말이다. 한때는 성남 서포터들이 차경복 감독의 뒤를 이은 김학범 감독에 대해 불만을 보였고, 지난해 전기리그 직전까지 부산 서포터들은 포터필드 감독에게 불만을 보이지 않았던가?)

 

P.S 2> 그랑블루 쪽들도 억울한 기분은 이해하지만 너무 감정적으로 나서는 분들이 가끔 보이는 듯. 악플에 악플로 대처하는 자충수를 두는 모습이 보일때마다 아쉬움만 든다.

P.S 3> 필자는 리즈 유나이티드의 팬이다. 챔피언쉽으로 떨어졌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리즈는 전처럼 '젊은 악동들의 클럽' 이 아닌 '명가복원을 위해 노력하는 끈끈한 팀' 이라는 점, 그리고 이제는 몰락해 버려서 '약팀'이 되어버린 점 때문에 지금도 그들의 프리미어리그 복귀를 바라며 응원하고 있다. 단순히 '수원이 강하지 않기 때문'에 수원, 그리고 차감독을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리즈처럼 긍정적인 모습 - 챔피언쉽에서는 울버햄튼 정도의 중상위권 팀이긴 하지만.... 리즈 경기의 하이라이트를 보면 꽤 재미난 경기를 한다. - 을 보여주는 수원이 되길 바라기에 이렇게 긴 글을 썼음을 이해했으면 한다.

by 마기스트 | 2006/05/05 23:43 | 축구 이야기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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