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붉은악마에서 홍위병 연상" 발언 논란' 기사를 읽고...

뉴스 : 정두언 "붉은악마에서 홍위병 연상" 발언 논란

마기스트 says....

국회의원 정두언이라는 작자의 말에 참 어이없음이라는 생각만 든다.

먼저, 중국의 문화혁명 당시의 홍위병에 대한 논리.

이미 그 때 이회창 등은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보이기는커녕 지속적인 네가티브 정치에만 열을 올리고 있었다. 그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외치던 '지역정치, 보스정치 타파!' 를 외치다가, 2002년 경이 되어가고 YS, DJ, JP 등의 지역 보스정치인들이 차례로 은퇴해가게 되자, 상대적으로 지역감정에서 자유로운 젊은 사람들을 중심으로 지역 중심의 파벌정치의 강도가 약해짐을 알 수 있었다.
또한, 그동안 지속적으로 권력을 잡아온 공화당 - 민정당 - 신한국당 - 한나라당 계보의 권력자들의 부패가 국민회의의 집권 이후에 차라 드러나기 시작하자 국민들은 '지역정치에서 자유롭고 부패 등을 벌이지 않을 깨끗한 이미지의 정치인'을 바래온 것이었다. 그런 상황인데도 끝까지 색깔론이나 '상대방 흠집내기' 정책으로 일관했던 한나라당은 말 그대로 '이미지 싸움'에서 제대로 말아먹은 것이다. 어떻게 본다면 유승준이 '스티붕 유'라는 불명예스러운 이름을 얻게 된 모습과 별반 차이가 없다고 할까.

또한, 3.12 탄핵사건은 당시 존재의 위기에 처한 민주당이 제 1야당이던 한나라당과 연합, 당시 지지도가 하락하던 노무현 정부에 한방을 날린, 말 그대로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의 '올인' 싸움이었다. 그리고 그 때 국민들은 아직 '딴나라당' '차떼기당' 이미지가 강한 한나라당이 국가 정의를 외치는 꼴보다는 1년밖에 안된 초보 정부인 노무현 정부를 믿어보겠다는 심리가 더 강해서 탄핵을 공개적으로 반대한 것이다.
비유한다면, 지금 정두언씨가 '4.15총선 때 국민이 밀어주지 않은 건 홍위병같은 짓이다' 식으로 말한 부분은, 도박장에서 돈 다 잃은 사람이 옆에 개평 받는 사람한테 '내가 올인하게 니가 부추켰으니 니가 나 책임져라' 라고 하는 것이나 별반 다른게 없지 않나?


두번째..

'경멸에 찬 미소'로 대표되는 국회의원과 보수세력의 기반 상실에 대한 한숨에 대해.

솔직히 나도 국회의원 보면 한번 날려주고 싶다.
공화국 로마의 귀족들이 보여줬고, 경주 최부자집처럼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하는 국회의원이면 그럴 리가 없다.

하지만,전혀 전문가답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국회의원이 무슨 고위직인마냥 목에 힘 빳빳이 주는 모습을 보고, 처음 말과 다음 말이 달라지는 가식적인 모습을 볼 때마다(그래서 난 홍싸대기씨를 정말 싫어한다. 한 때는 그의 엄청난 팬이었기에..) 당연히 그런 존재는 인간 이하로 보는 시선을 던져줘야 하지 않는가? 만약 진짜 '버러지'에게도 천사와 같은 시선을 던져 준다면...그 분은 진짜로 얼굴에서 빛이 나는 '친절한 금자씨'와 동급이다.


세번째.

국회의원과 대학생이 동등한 입장에서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어떤 개념인지 알 수는 없지만, 대학생들은 당연히 정치가들이 잘 하지 못한 부분에 날카롭게 질문을 던지는건 당연한 일이다. 그들로부터 "에~~~내가 30년 전에 말야~" 식의 이야기를 들으러 온 게 아니라, 그들이 한 정책에 대해 그들의 생각과 자신의 생각을 비교하고, 그들의 잘못에 대해 날카롭게 비판을 던져서 그들이 다시는 그런 삽질을 벌이지 말라고 하는게 아닌가? 그런 것을 "나무라는 선생의 자세" 라고 말한다면 할 말이 없다.
교사로서,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로부터도 항상 배우려고 하는 사람으로서, "나이가 많은 사람이 무조건 들이대며 가르쳐야 한다" 라는 식의 저런 글을 볼 때 하고픈 말은 하나다.
"국해의원님하~ 명심보감 한번 더 읽고 오3. 안읽으면 즐이3."


네번째.

음악캠프 나체소동에 대해서는 자기 스스로도 비약이라고 했으니 스스로 반성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추기경이라고 해도 잘못 말했으면 그 책임은 져야 한다는건 사실이다. 교사도 아이들에게 잘못 말했으면 그 책임을 지고 사는데, 국회의원이 "면책특권"을 갖고 있으니까 말에 대해 책임조차 질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건가? 그리고 당신은 추기경께 하나님이 "야훼표 면책특권. 유효기간 - 추기경 임기내내, 적용범위 - 모든 인간"이라고 제공한 거로 착각하는거 아닌가?


마지막. '꼰대'들의 말빨이 안 먹히는 것에 대한 궁시렁거림.

그가 말하는 '꼰대'들이 사람들에게 말을 먹히게 하기 위해서는 간단하다.

'꼰대'라는 이미지를 벗어라.
독재정권 때 이야기가 안 먹히면 민주 정권 사람들에게 어울리게 소재를 바꾸어서 말해라.
잘 먹고 잘 사는 돈이 있으면 어떻게 벌었는지 이해할 수 있도록 말해보라.
권위가 무너졌으면 새로운 권위를 만들어 보라.

정두언 씨나 필자나 동일한 신세다. 국회의원이라고 했는데 "이제 개만도 못한 취급" 받는 사람이나, 칠판 앞에 애 이름만 적어도 교장선생님한테 바로 전화가 가면서 교권을 빼앗긴 교사나....뭐 동급 아닌가?
하지만 난 그와 다르다. 강압적인 교권을 빼앗긴 만큼, 필자는 아이들과 '동방신기'에 대해 이야기하고 화내기보다는 설득으로 가르치고자 하는 "부드러운 교권"을 추구하고 있다.
게다가 당신은 더 편하다. 누구처럼 가르치는 법 연구할 것 없이, 연예인처럼 이미지만 잘 만들면 되지 않나? 그런 생각조차 없는 당신은 바~~~~보~~~


시대에 뒤쳐진 국회의원이여. 당신도 이제 결정할 때가 왔다.
할 말은 충분히 다 했다면, 이번에 당신의 생각에 대한 반론에 귀 기울여 보시라. 그리고 당신이 생각하는 "권위"를 되찾고 싶다면 지금 시대에 맞게 새로운 "권위"를 개발해 보라고. 그리고 만약, 못할 것이다 싶으면, 조용히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시라. 최소한 당신은 대한민국 국회 역사책에 이름 한 자는 남길 수 있었으니 그정도면 충분히 인생 살만하지 않은가?
by 마기스트 | 2005/08/09 03:09 | 정치,사회 이야기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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