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고 대책없는 보수.....난감하다....
'친일은 나쁘고 친북은 안 나쁜 것인가?' 라는 질문을 던지는 젊은 보수를 한명 보았다.

민족문화연구소의 친일명단 3000명 발표 건에 대한 뉴스에서 벌어진 토론에서 있었던 리플이었는데, 이 논리는 간단하다.

그의 말의 의미를 대우명제 식으로 고쳐본다면, 부족하나마 '친북은 나쁜 것이다. 그리고 그에 비하면 친일은 나쁜 것이라고 할 수는 없다' 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친북이 나쁘다는 개념은 명확히 사실이다. 법에 명시된 '외환의 죄'로 보아도 그렇고, 개인들의 계약에 의해 이루어진 국가라는 개념에서 볼 때에도 개인과 개인간의 약속을 어긴 죄라는 점은 사실이다.

하지만, 친북이 나쁘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친일'의 비중을 낮추는 사람을 보니 당황스러울 정도이다.
친일 역시 친북과 동일한 죄를 범한 것이다. 특히, 친일에서 벌어진 죄 중 친북보다 더 심각한 죄는 황국신민화 정책에 적극 참여하여 민족말살에 참여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친일자들 중 상당수는 미 군정에서 조선의 행정을 유지하기 위해 미군에게 다시 충성을 바쳤고, 그로 인해 일제 부역자로서의 죄를 벗고 다시 똑같은 직책을 맡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 직책을 맡아서 일을 해 가면서 승진,승진, 또 다시 승진을 거쳐가며 초기 대한민국의 발전에 참여하게 된 인물이다.

필자는 이에 대해 이렇게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출발점'이 달랐던 인물들이었기에 이렇게 출세가 가능했다고 보며 - 독일이나 프랑스는 친독부역자들의 공직 진출을 막았고, 그렇게 하더라도 반나치주의자들이 두 나라에 워낙 많았기에 친나치주의자들을 숙청한 후에도 인재풀의 부족을 느끼지 못했다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한국의 예를 들어보자. 가령, 한국군의 기초를 닦은 사람들중 상당수는 임시정부의 광복군이나 독립군, 미군 특수부대나 미군 니세이부대에 소속된 군인 출신이 아니다! 일본군에서 경험을 쌓은 사람들이 한국군의 기초를 쌓았다. - 프랑스, 독일과는 달리 고급인력이 매우 부족했던 대한민국의 현실이 이와 같이 친일부역자들을 견제할 수 없었던 초기 대한민국의 현실을 만든 것이라고 본다.

그러나, 그들이 경제에 공헌을 했든, 예술에 공헌을 하였든 간에...확실히 책임을 져야 하는 점은 있다.

황국신민을 위해 이 한몸 바치자고 외치는 행위, 게다가 사회 지도층이라고 자부하는 사람들이 그러한 짓을 하였다는 점은 직접적으로 민족 말살에 공헌한 것이라는 점.


누군가는 죄와 공이 둘 다 있으니, '사법거래'를 하듯이 그 죄를 사해 줘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런 '사법거래'가 당연한 분위기가 되어 버린다면, 자라나는 세대들은 '나중에 크게 프로젝트를 완수해도 되니, 그 수단은 아무런 상관이 없을 것이다' 식의 생각을 암묵적으로 가진 채 자라날 수 있지 않을까? 게다가, '어차피 역사가 날 심판하지 못할 것이니까, 내가 갖고 있는 핵심정보를 외국에 팔아도 죄가 안될거다. 뭐, 걸리지만 않으면 되잖아?' 식의 생각을 하게 된다면?

많이 걱정된다. 공이 있다고 해서 죄 자체를 사해야 한다는 그 위험한 생각을.....
더욱 걱정된다. 자신을 반대한다고 해서 '반대를 위한 반대'를 외치고, 전혀 성격이 다른 비방용 급조 자료를 내세워 상대에게 빨간 페인트 뿌리기에 열을 올리는 일부 대책없는 보수들에게....
by 마기스트 | 2005/09/11 02:18 | 정치,사회 이야기 | 트랙백 | 덧글(0)
트랙백 주소 : http://magist.egloos.com/tb/592831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         :

:

비공개 덧글



<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